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다주택자가 ‘0명’이 됐다. 다주택 처분 마감 기한인 31일까지 매매하지 못한 국정홍보비서관을 포함해 6명에 대한 인사가 단행되면서다.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청와대의 ‘내로남불’ 논란도 이번 인사를 통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다주택자는 한 명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로 새로 입성하는 신임 비서관은 1주택자 또는 무주택자라는 얘기다.
청와대 참모진 중 유일한 다주택자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청와대를 떠났다. 여 비서관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마포 아파트와 경기 과천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다주택자다. 여 비서관은 전매 제한에 묶인 과천 아파트 대신 마포 아파트를 매매하고 전셋집을 알아보려 했으나 처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 비서관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1월부터 근무했다.
여 비서관의 후임에는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내정됐다. 윤 신임 비서관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었던 ‘도보다리’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후 민정수석비서관실,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대변인은 “윤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초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탁월한 업무 성과를 보여줬고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임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국회의원이 발탁됐다. 배 신임 비서관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신설된 청년비서관에는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기후환경비서관에는 박진섭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장용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탁됐다. 노규덕 현 안보전략비서관은 평화기획비서관으로 이동한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처분 지시 후 청와대는 다주택자 여부를 중요 인선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고위 참모진에게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공직자들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올 7월 초에는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하라”고 재차 권고했다. 7월 31일 기준 다주택자 참모진 총 8명이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8월 말까지 매매계약을 성사시키겠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8월 초 다주택자인 김조원 전 민정수석과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은 집단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황덕순 일자리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은 매매에 성공해 1주택자로 전환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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