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 발이 묶인 우리 교민과 유학생의 중국 복귀에 항공편 증편이 관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세기의 대폭 운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31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9월 중 한중간 전세기 운항의 대폭 확대를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유학생과 교민들이 학업과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9월 중순 이전에 성사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국으로의 복귀가 막혔던 상황에서 지난 5일부터 중국은 유학생과 취업자, 거류증이 있는 교민의 비자발급을 재개했다. 이후 20일 간 서울의 중국대사관에서 발급한 비자는 약 4,500건이다. 하루에 200~300건에 이른다. 중국은 서울 대사관 외에 부산과 제주 총영사관에서도 비자를 발급 중이다.
즉 중국으로의 복귀 대기 수요가 5,000명이 넘지만 항공편이 이에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중 간에는 주 19회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숫자는 적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항공편은 미국·유럽 등 서구 국가에서 중국으로 귀국하기 위한 중국인 환승객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작 한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올 좌석은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주중 대사관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 전세기 증편인 셈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전세기 운항은 기업 등이 간헐적으로 진행했으나 앞으로 대사관이 직접 대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새로 비자를 받은 사람들이 돌아오려면 전세기편이 20~30대 가량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장 대사는 “한중 양국의 항공 정기편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주당 10편까지 줄었지만 조만간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이 재개되는 것을 포함해 주당 25편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대사는 최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슈 외에도 “한중 양국간의 인적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이 큰 성과”라고 의미 부여했다. 그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 이후 중국 측이 항공기 증편 협의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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