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대립각을 세워온 여야 관계가 재편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당선 다음날인 지난 30일 김 위원장에게 전화해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통합당의 쇄신에 동의한다”면서 “도와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 위원장 역시 “잘하자. 이 대표도 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다음달 1일 오전 김 위원장을 정식으로 찾아 취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전임 지도부와 다른 리더십을 당부했다. 그는 “개원 국회부터 시작해 여야 대치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새로 선출된 민주당 지도부는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가는 데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상쇄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여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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