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순간포착’ / 연출 신용환·최성)프로그램이 매주 화요일 저녁에 방송된다.
31일 SBS에 따르면,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기존 목요일에서 화요일 저녁 8시 55분으로 이동해서 방송한다.
지난 1998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22년간 보통 사건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의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오는 1일 방송에선 물만 먹어도 크는 막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부부는 제작진을 옥상으로 안내하더니 ‘막둥이’라며 이름 모를 식물을 소개한다. 키운 지 30년이 대부분인 식물들 사이에서 17살로 가장 어리다는 막내는 한눈에 봐도 비주얼이 범상치 않다. 마치 전봇대처럼 하늘 높이 자란 독특한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높이만 3m 10cm에 육박했는데 더욱더 놀라운 건 불과 20일 만에 폭풍 성장한 결과라는 것이다.
얼핏 보면 선인장 같기도, 알로에 같기도 한 미스터리한 식물이다. 애지중지 돌봐준 할머니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요즈음엔 하루 10cm 이상씩 자라는 중이다.
전문가가 밝힌 식물의 정체는 이름조차 생소한 ‘용설란’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아열대 식물로, 100년에 한 번 꽃이 핀다는 전설이 있는 ‘세기의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고 한다.
키가 자란 건 꽃을 피우기 위한 징조지만 기록적 장마가 이어지면서, 용설란은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과연 우여곡절 끝에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이외에도 ‘순간포착’ 제작진은 어느 산골 마을에 우렁각시의 비밀스러운 정원으로 찾아간다. 수풀 사이로 마치 이 길을 따라오라는 듯 뻗어있는 돌탑 길, 그 위를 홀린 듯 걷다 보니 한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안복순(85세) 할머니는 수만 개의 돌을 쌓아 만든 돌탑 길, 걸음마다 다양하게 피어있는 화초, 직접 연구해서 만든 포석정과 아기자기한 수로 등 비밀의 정원을 전부 혼자 가꿔왔다. 그 길의 끝엔 봉분 하나가 자리했는데 25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지다. 안 할머니는 남편의 얼굴과도 같은 산소 주변을 예쁘게 가꾸고 싶은 마음으로 정원을 지었다.
남편이 생전에 ‘저 산에 혼자 있으면 무섭겠다’라고 말해 ‘매일 찾아가겠다’ 했던 약속을 25년간 지켜오고 있다는 할머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소 근처에 손수 흙집을 지어 살고 있다.
아궁이부터, 할머니의 키에 꼭 맞는 작은방과 손님의 방까지 직접 황토를 퍼다 나르며 하나하나 지었다고.
가까운 곳에 남편과 함께 살았던 집을 놔두고, 산소 옆에서 시묘살이하듯 지내는 이유는 무엇인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는 9월 1일 화요일 밤 8시 55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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