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생일을 맞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상사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마루베니·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 등 일본의 5대 종합 상사 주식을 각각 5% 씩 지난 1년 동안 사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종가를 고려하면 이들 5개 상사의 가치는 약 62억 5,000만달러 규모다. 니혼게이자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개별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이에 대해 장기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으며, 상황에 따라 지분율을 9.9%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핏이 일본 상사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은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상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와 자원 가격 하락 우려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버핏 회장은 일본 상사들과 사업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성명을 통해 “향후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한편 버핏 회장은 90세 생일을 맞아 장기 투자와 유연성을 중요한 투자 덕목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법을 강조했다. 실제 버핏 회장도 복리의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 버핏 회장이 가진 자산의 90% 이상은 65세 이후에 번 것이다. 아울러 과거에 성공했던 투자 관행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버핏 회장도 과거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술주를 외면 했으나 최근 애플 투자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관련 기사 : 90세 생일 맞은 버핏, “복리의 마법 믿어라”며 장기 투자 중요성 강조(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90239)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