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중국군이 합의를 어기고 국경 지역에서 군사 도발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3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이날 “지난 29일에서 30일로 넘어가는 밤 중국군이 라다크의 국경 지역에서 군사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라다크 지역은 지난 6월 15일 양국 군대가 충돌해 인도군인 20명이 사망한 곳이다. 이어 “중국군이 군사·외교 채널에서 마련한 합의를 위반하고 국경의 현 상태를 바꾸려고 했다”며 “인도군이 중국군의 활동을 미리 방지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가 군사 충돌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지역은 라다크 지역의 동쪽에 있는 판공호수다. 이곳은 지난 6월 양국 군대가 유혈 사태를 일으킨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지대 등과 함께 라다크의 대표적인 분쟁지로 꼽힌다. 판공 호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 5월 초에도 양국 군인 간 난투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측은 인도 정부의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도 측은 이번 군사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 군 여단장급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양국의 군사 충돌이 잇따르자 중국과 인도는 수차례 군사 회담을 열었고, 지난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군대가 최전방 부대 철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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