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1년 예산안을 발표한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뜻을 같이했다. 이 대표는 “4차 추경 편성은 불가피해다고 생각한다”며 “당정이 협의를 하고 있는데 조만간 편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 취임 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가운데 제일 먼저 김 위원장을 예방한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그 동안 제1 야당 쇄신을 위해 노력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기왕 그렇게 한 김에 야당의 4·15 총선 공약 가운데 여당과 공통된 것, 양당의 정강정책 중 공통된 것을 빨리 입법화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내 4개 특위 구성에 사실상 합의했는데 특히 위원장이 관심 갖고 있는 것은 비상경제특위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4대 특위를 빨리 가동해서 특히 비상경제특위는 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를 논의했으면 한다. 경제민주화를 포함해서 논의한다면 상법이나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축하의 말을 건네면서도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여야가)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에 의석 격차가 엄청나게 많이 났기 때문에 의회 운영이 어떻게 될까 염려했다. 원 구성 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국회 모습이 종전과 좀 다른 형태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새로이 정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치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차 추경 편성과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화두는 김 위원장이 먼저 던졌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확산 자체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 어려운 문제를 빨리 정치권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며 “4차 추경을 편성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에게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게 통합당과 내 입장”이라며 “이 대표도 선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풀어나가면 여야 관계가 쉽게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위원장이 말한 대로 4차 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그와 관련된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곧 결론이 날 텐데 4차 추경은 편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리라 본다. 며칠 안 걸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 세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원 구성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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