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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일본 종합 상사 투자가 시사하는 것

①가치투자자에게 매력 떨어진 미국 시장, 해외에 주목

②다각화된 종합 상사 비즈니스 모델의 희소성

③종합 상사에 우호적인 마이너스 금리 환경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일본의 종합상사 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버핏 회장의 처음으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개별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버핏 회장이 사들인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마루베니·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 등 일본의 5대 종합 상사 주식 가치는 약 62억 5,000만달러(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규모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크래프트하인즈, 무디스 다음으로 크다. 특히 버핏 회장의 이번 투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시점에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버핏 회장의 이번 일본 상사 투자의 의미를 세 가지 측면에서 짚었다.

워런 버핏. /EPA 연합뉴스




①가치투자의 구루에게 매력 떨어진 미국 시장, 해외로 눈을 돌리다

우선 CNBC는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버핏 회장 같은 가치투자자에게는 미국보다 일본이 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급등하면서 가치주를 발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버핏 회장이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캐시 세이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일본 종합 상사들은 장부가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억만장자인 레온 쿠퍼만 오메가어드바이저스 회장도 “기본적으로 미국 시장이 (버핏 회장에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 밖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버핏은 최근 캐나다 금광회사 배릭골드 주식을 5억 6,200만달러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현재 일본 5대 상사 지분을 각각 5% 내외씩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지분율을 9.9%까지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종합 상사는 버핏 회장에게 익숙한 대기업이기도 하다고 CNBC는 분석했다.

②다각화된 종합 상사 비즈니스 모델의 희소성



에너지· 기계·화학·식품·금융 등 광범위한 제품 및 서비스에 관여하는 일본 종합 상사 비즈니스 모델의 희소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이래 일본 종합 상사들은 지금까지 일본 경제와 세계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이들의 사업 모델은 일본 공급망의 거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기 때문에 복제하기가 어렵다. 또 다각화된 사업 모델 덕분에 일본 종합 상사의 현금 흐름은 변동성이 작고 배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③종합 상사에 우호적인 마이너스 금리 환경

일본의 저금리도 버핏 회장이 일본 종합 상사에 투자한 이유로 꼽힌다. 일본은 지난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갑작스런 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저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CNBC는 “저금리 환경은 금리 환경으로 마진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은행이나 보험사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운영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종합 상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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