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명이 팔로우하는 여행 인스타그램 계정에 음란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된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1일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한 조 대표는 지인의 신고로 11시경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며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가슴아프다.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면서 네티즌은 ‘빨리 신고해야 한다, 아직 젊은데 나쁜 마음 먹어서는 안된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으나, 일부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부의금을 자신의 계좌로 보내달라는 경우가 어디있냐’며 당혹스럽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 대표는 해당 글 가운데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추신:코로나 시국이나 장례는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계좌번호)로 보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는 202만명이 구독 중이며, 인스타그램 120만명, 유튜브 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29일 강원도 평창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에 음란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함께 게재됐다.
이를 본 네티즌은 음란물과 불법촬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1차 사과문을 올렸고, 조 대표는 댓글로 자신이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했다며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했고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라며 “이 사안으로 피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 바, 금일부로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날인 30일 ‘어행에 미치다’ 측은 다시 사과문을 올리며 전날 게재한 사과문은 비공개 처리했다. 이들은 “본 팀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사법기관에 의뢰한 진행 상황과 결과에 대해 책임있게 공유드리겠다”며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일부 네티즌은 이를 두고 ‘전날에는 조 대표가 직접 게재했다며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하고, 오늘은 담당자라고 말을 바꿔 전 직원에게 성윤리 교육을 하겠다고 하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여행에 미치다’ 계정을 신고하는 인증글이 이어졌고,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조 대표의 의식과 호흡은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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