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폭증한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힘입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농축산물 온라인 쇼핑몰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쇼핑몰 매출액이 7월에 이미 이미 전년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몰이 농특산물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고향장터 사이소’의 7월말 기준 매출액은 84억4,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 84억3,000만원을 앞질렀다. 이런 추세라면 쇼핑몰 개설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억원 돌파는 물론 목표치인 120억원도 넘어설 전망이다.
사이소의 입점업체 및 회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7월 기준으로 사이소에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농가·업체는 915개로 지난해 말 보다 59%(339개) 늘었다. 가입 회원 수 역시 현재 1만9,32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5%(1만2,282명) 증가했다.
이 같은 사이소의 폭풍 성장은 비대면 소비 시대를 맞아 제휴몰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실제로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사이소 모바일 앱을 오픈해 접근성을 높인 것을 비롯 네이버·카카오·SSG닷컴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휴몰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중단돼 피해를 입은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를 돕기 위해 특판행사에 나서는 한편 쇼핑몰 내에 ‘코로나19 피해농가 전문관’도 개설·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이 비대면 경제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농가는 우수 농특산물을 생산하고 마케팅과 판매는 쇼핑몰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7월말 기준 매출액이 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원 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남도장터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3억8,000만원이다.
남도장터에 입점한 업체 및 상품 수는 948곳, 1만613개에 이른다. 회원수 역시 학생가정 친환경 꾸러미 지원 등에 힘입어 25만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2만8,000명 대비 790% 늘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함께 롯데온·SSG닷컴·농협몰 등 주요 종합몰·오픈마켓·소셜커머스 31개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통채널 다각화에 나선 것이 성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전남도는 남도장터의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했다. 강종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 명절 선물구매도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 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채널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운영하는 ‘마켓경기’는 7월말까지 11억9,850만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억3,519만원 보다 63% 늘었다. 마켓경기 회원 4만3,000명 중 30~40대 여성고객이 약 70%를 차지한다. 이들 쇼핑몰 외에 강원 강원마트, 충북 청풍명월, 충남 농사랑, 경남 e경남몰 등 타 지자체의 농특산물 쇼핑몰도 비대면 시대를 맞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안동·무안·수원=손성락·김선덕·윤종열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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