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산소치료를 받거나 기계호흡 상태인 중증 이상 확진자가 전날보다 25명 늘어난 10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9명에 불과했던 위·중증환자는 2주 만에 12배로 급증했다. 104명 중 86명(82.7%)이 60세 이상이다. 또 평소 지병이 있는 ‘기저질환자’는 65명(62.5%)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유독 60세 이상의 위·중증환자가 많은 이유로 최근 15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200명 이상씩 쏟아지는 가운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고령자가 3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환자가 이번주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확진 판정 뒤 7~10일이 지나 중증으로 전환된다”며 “지난달 26일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오는 6일까지는 위급한 환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이날까지 숨진 324명 중 60세 이상은 302명(93.2%)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병상 부족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기준 수도권에 바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9개뿐이다. 정부가 이달 중순까지 중환자 치료 병상 40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자칫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에 최근 환자가 급증한 수도권 시립병원인 서울·인천의료원과 전공의·전임의 집단휴진으로 의사 부족에 시달리는 가천대 길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에 군의관 20여명이 파견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에 군의관 인력 요청을 했고 파견 규모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대본은 현재까지 36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55명에게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달 말 공급자 측의 사정으로 렘데시비르 공급이 불규칙적이고 원활하지 않아 우선순위를 조정한 뒤 공급했지만 이제는 연령제한 없이 정상 투약하고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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