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인기와 관련,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공적 의무감 비슷한 것에서 마지못해 (제작에) 참여했다”고 상황을 짚은 뒤 “책은 안 팔려도 욕은 많이 먹을 거라 예상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꽤 ‘용기’를 요하던 일이었는데, 반년 사이에 (국민들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라고 조국흑서의 인기 원인을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부글부글 끓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라면서 “별로 팔릴 것 같지도 않았고 품은 너무 많이 들 것 같아 솔직히 책 기획에 시큰둥했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이 정권 사람들, 코로나 덕에 또 지지율 좀 올랐다고 의기양양해 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들의 인내심이 점점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문재인 정권을 정조준했다.
한편 진 전 교수 등 반(反) 조국 진영 인사들의 대담 내용을 엮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지난달 26일 출간 하루 만에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인터넷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4대 인터넷서점에서 도서 종합 부문에서 일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출판사 측은 초판 5,000부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책의 공동 집필자는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 전 교수 등 5명으로, 대담 형식을 통해 조국사태를 통해 드러난 정치·사회·경제적 변화를 짚었다.
이들의 대담은 연초부터 추진돼 지난 7월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주제별로 공동 집필자 중 한 명이 사회를 맡고, 두 명이 대담을 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7번의 대담이 진행된 만큼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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