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 줌의 지난 5~7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55% 폭등했다. ‘대박 실적’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실적발표 전에 이미 주가는 치솟았고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몇 시간 만에 42억달러(약 4조7,000억원)가 더 불어났다.
8월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줌은 올해 2·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5% 상승한 6억6,35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의 예상치 5억50만달러를 훌쩍 웃도는 액수다. 주당순이익도 92센트로 집계돼 예상치(45센트)의 두 배를 상회했다. 지난 분기에 이은 실적호조로 줌은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23억7,000만~23억9,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실적발표 전에 이미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며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확대되자 이번에도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누렸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4% 뛴 32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22.73% 더 오른 399.0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줌의 성공은 기업고객이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0인 이상 기업고객 수가 지난해 대비 400% 늘었으며 10만달러 이상 지출 고객이 2·4분기에만 200명 더 증가했다. 켈리 스테켈버그 줌 재무책임자는 신규 고객이 이번 매출 증가의 81%를 이끌었으며 고객 이탈도 적었다고 밝혔다.
치솟은 주가로 위안 CEO도 활짝 웃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자사 주식을 5,000만주 넘게 가진 위안 CEO의 자산이 이날 42억달러 더 늘어난 12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외거래에서의 급등세가 다음날까지 이어진다면 그의 자산은 2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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