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의 99%는 환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지난달 31일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차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제가 실제 겪은 것과 너무 똑같다”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이 공유한 영상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유태우 원장이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한 것으로 차 전 의원은 “코로나 대응을 확진자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바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을 보면 유 원장은 “코로나19 1%만이 중환자가 되거나 사망하고 99%는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일 뿐”이라면서 “사망자도 중증환자도 극소수이지만 언론의 불안 조성, 강제 입원, 확진자라는 낙인의 고통으로 대중들이 코로나19에 확진에 대한 굉장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유 원장은 그러면서 “매년 독감 환자 중 65만명(0.1%)이 사망하고 500만명(5%)이 중증환자가 된다. 이에 반해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가 81만명(3.4%), 중증자는 6만 1000명(1%)”이라면서 “이는 독감의 경우 코로나19처럼 방역, 격리, 접촉차 추적, 바이러스 봉쇄 등 방역 활동을 하지 않고 중증자 치료에 집중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아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 확진자를 전원 입원시키는 것이 아니라 중증환자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의 방송 내용이 회자되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정부가 코로나19 봉쇄를 강화하기 위해 감염병 증세를 부풀리고 있다”, “정부가 성과를 위해 과잉대응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감영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집계 과정에서 한때 위·중증자로 분류됐다가 상태가 호전돼 단순 격리자로 구분된 사람은 숫자에서 제외되는 등 착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차 전 의원은 퇴원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아직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균이 오고 간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냥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을 이용해 ‘광화문 집회=코로나 확산 진앙지’라는 가짜뉴스를 반복적이고 일방적으로 유포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