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이른바 ‘통합당 맞장구’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레임덕의 징후”라고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100번을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비율인 110%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주장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 ‘철없는 얘기’라는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의 비판에 동조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여당 의원들과 여당 대선주자가, 정부 관료를 비난하고 윽박지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홍 부총리를 두둔하면서 “경기지사는 재난지원금 결정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부총리 입장에서는 그래서 ‘책임없는 발언’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결정라인도 아니면서 본인의 입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이 지사가 발끈한 것은 온당치 않다. 대선주자라는 정치적 비중으로 열심히 일하는 부총리를 혼낸 형국”이라고 쏘아붙인 뒤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말에 토를 다는 것도 참지 못할 거 같아서 섬뜩하기도 하다”고 이 지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교수는 홍 부총리를 겨냥해 ‘박근혜 사람 커밍아웃’이라고 지적한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에 대해 “기재부 관료는 응당 이전 정부부터 주요직책을 맡아서 실력을 쌓아오게 된다”고 전제한 뒤 “문재인 정부의 관료출신 장·차관 중에 박근혜 정부때 고위직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도대체 최배근은 관료의 실력과 경험마저도 적폐 낙인찍기로 비난하는 건가”라고 맹비난했다.
김 교수는 또한 “정부의 재난지원금 결정에 관여할 수 없는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정부정책을 책임지는 담당 국무위원이 자신의 의견을 낸 것에 대해 도대체 여당의원들이 나서서 비난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도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벌써부터 이재명 라인으로 눈도장 찍고 줄 서는 건가? 포퓰리즘 정책을 번번이 반대하는 부총리가 미운 건가?”라고 여당 의원들을 쏘아붙였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3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홍 부총리를 향해 “언행에 신중하라” 등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제가 어떻게 경기지사에게 철이 있다, 없다고 말씀드리겠느냐”면서 “책임감이 없다고 강조해서 말한 것이지 (철이 없다는)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지사와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철이 없다’는 표현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도지사가 전 국민에게 그렇게 (재난지원금을) 여러번 지원하도록 이야기한 게 책임있는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해서 말한 것이며, 일반 국민이 많은 오해 소지가 있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 부총리는 “경기지사가 말한 ’(재난지원금) 50번, 100번 (지급)‘ 이게 정말 ’50번, 100번‘이 아니고 ’그만한 여력이 있어서 지원이 된다‘는 취지로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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