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는 항공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UAE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영공 통과를 허용해달라는 UAE 측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오가는 민항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를 허용한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의 결정으로 중동 국가 간의 비행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허가로 공식 수교가 임박한 이스라엘과 UAE의 정기 직항 노선이 곧 개설되리라는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또 다른 엄청난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며 “이스라엘 비행기가 UAE의 아부다비, 두바이로 직접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UAE와 관계 정상화를 핵심으로 하는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했다. 걸프 아랍국가 중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기로 합의한 국가는 UAE가 처음이다. 이후 양국은 보건·물류·교통·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협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0일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나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아랍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 더 많은 비공개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