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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기서 나와"...닌텐도 '동물의숲'에 바이든 등장한 이유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캠프 홈페이지에 게임 ‘동물의 숲’ 속 바이든 전 부통령과 캐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캐릭터가 게재돼있다./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가 선거 활동에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24~39세)를 잡기 위한 대선캠프의 움직임이 빨리지는 모습이다.

게임 안에서 바이든 캐릭터로 홍보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바이든 측 대선캠프는 동물의 숲을 선거 활동에 활용하겠다고 1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했다. 게임 안에서 바이든 진영의 로고를 간판이나 티셔츠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4종류의 디자인을 무료로 공개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면 이런 디자인을 게임 캐릭터에 적용해 다른 유저들에게 바이든 전 대통령을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닛케이는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미 대선인 만큼 동물의 숲 판매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대선후보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축하를 보내고 있다./AFP연합뉴스


바이든 캠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캐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을 그린 디자인도 공개했다. 바이든 캠프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화상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도를 잇따라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2,000만개 이상이 팔린 동물의 숲도 이 같은 디지털 선거 방식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동물의 숲 판매로 닌텐도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닌텐도 주가는 2일 장중 한때 전날 대비 1.7% 상승한 5만9,570엔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SNS도 중요해...스냅챗 '전쟁'
밀레니얼 세대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꼭 잡아야 하는 집단이다. 이 때문에 이들 세대의 사용 빈도가 잦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활용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저 사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필터로 잘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도 온라인 선거운동의 새로운 전쟁터로 떠올랐다. 스냅챗의 사용자는 2억2,900만명에 달하고, 특히 젊은 층 지지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에서 인기인 스냅챕./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고, 취임식 당시의 영상도 스냅챗에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에서 온라인 선거운동 관련 업무를 하는 인원은 1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7월에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3년 가까이 늦었지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사용자의 얼굴에 합성해주는 필터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대선 가른다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은 오는 11월 미 대선의 향배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지난해 기준 7,210만명으로 베이비부머 세대(56~74세, 7,160만명)를 넘어서며 최대 유권자 집단으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이 짙은 이들 세대는 그동안 민주당에 우호적인 투표 행태를 보여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 유세장에 나온 미국 밀레니얼 세대. 샌더스의 진보적인 공약에 밀레니얼은 열광했다./AFP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지지율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22%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더욱 지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았던 만큼 실제로 11월에 투표장으로 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공립대학 무상화,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장하며 보다 강한 진보적 색채를 드러난 샌더스 상원의원보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온건한 성향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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