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로 퇴출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경 충돌이 다시 발생하자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산 스마트폰 앱 118개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술부는 “금지된 앱은 인도의 주권과 국방, 공공질서에 해를 끼치는 활동에 연루됐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인도 사이버공간의 안전과 보안 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인도에서 사용이 금지된 중국산 앱은 틱톡과 위챗을 포함해 총 224개로 늘어났다.
이번 조처는 다시 불거진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중국군이 라다크 지역의 동쪽에 있는 판공호수에서 또다시 군사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1일 AFP통신은 인도 특수부대 군인 1명이 최근 중국군과의 충돌로 사망해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양국은 이번 충돌로 발생한 사상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금지 명단에는 인기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이 포함돼 인도 국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인도에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다운로드 수는 1억7,500만 건(전 세계의 24%)에 달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도 인도 정부가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자 인도 국민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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