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올초 정계 복귀 이후 처음으로 오는 15일 국민의힘 ‘미래혁신포럼’ 행사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주목된다.
장제원 의원은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유력 대권후보”라며 “야권 전체에 명확한 혁신 과제를 제시해,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특별강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 방안’을 주제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교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강연 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진출 이후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지만 최근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류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보수 야권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내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라는 중대 고비를 넘겨야 하는 만큼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관련기사
실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에게 양보했던 과거가 생각나서인지 (안 대표에게) 서울시장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 대표 나이로 볼 때 서울시장을 밟고 대권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들”이라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소통하고 있다. 통합당이 그냥 변하면 된다. 실용으로 가야 한다. 장외 투쟁을 하지 않고, 설령 무력해 보여도 국회에서 논리로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문을 열어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안 대표가 보수진영의 대권 주자 사전검증 무대에 나서는 만큼 야권 통합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장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은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 30여명이 속해 있는 국회 내 모임이다. 지난 6월에는 보수진영의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초청됐고, 지난 7월에는 역시 대권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강연을 한 바 있다. 해당 모임은 사실상 김무성 전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원내 모임으로 평가되지만 무소속 탈당파 홍준표 의원도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보수 진영 내 영향력이 적지 않다.
다만 야권 통합론이 실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와의 연대 등에 대해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