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9월 15일(화)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 회의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초청하여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안 대표가 올해 정계로 복귀한 이후 국민의힘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자리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유력 대권후보”라며 “‘외연 확장’과 ‘중도확장’을 외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포럼에서 중도층에 확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 대표께서 강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의원은 “안철수, 그가 그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이 무척 궁금하다”며 “야권 전체에 명쾌한 혁신과제를 제시하며,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앞선 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를 당내 인사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은 지 하루 만에 안 대표가 국민의힘 행사에서 야권의 혁신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물밑작업으로 이뤄지던 국민의힘-국민의당 양당 간 교류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혁신포럼’ 세미나는 차기 대선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공유하는 장이다. 첫 강연자로 원희룡 제주지사가 보수의 비전을 공유한 데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부동산 정책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세미나 대표인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독 드리블을 하는 상황에서 차기 대권 후보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조명을 받은 채 대선 레이스가 펼쳐지는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며 “야권 후보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일 수 있어 그들의 비전이나 정책을 나눌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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