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란을 두고 자신과 설전을 벌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다시 한번 날을 세웠다.
그동안 두 사람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여부와 대상 등을 두고 언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가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국가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자 오 전 시장은 “내 집 살림이면 그렇게 하겠나”라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당연히 그렇게 한다”고 응수하면서다.
오 전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난 건 맞다”고 상황을 짚은 뒤 “그런데 불이 났으면 불난 집만 끄면 되지 온 동네 멀쩡한 집들엔 왜 물을 퍼붓냐”고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이같은 오 전 시장의 지적은 지난 2일 전파를 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지사가 “(선별지급은) 집에 불이 났는데 빚지면 안 되니까 견뎌보자, 다리 밑으로 노숙하자는 것과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한국은) 빚내서 물 사 오는 나라”라면서 “2차, 3차 잔불이 더 무섭다는데 물 좀 아껴놔야 잔불 정리할 수 있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시장은 이어 “게다가 지사님은 원래 평소에도 ‘위아래 모두 나눠주자’는 분 아니었나”고 쏘아붙인 뒤 “그러니 위기 시 ‘불이야!’ 해도 양치기 소년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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