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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작가가 쓰기도" 문 대통령 비호한 고민정…김현정 "전 제가 씁니다마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간호사들의 노고를 치하한 글을 두고 ‘비서관 대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의 사실관계를 묻고 싶으셨다면 저를 부를 것이 아니라 현직 있으신 분들을 부르셔야 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앵커 멘트에 비유해 “예를 들어 앵커 멘트가, 특히 오프닝 같은 경우는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혹은 그것을 취재했던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한다. 때로는 그게 그냥 그대로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인 김현정 CBS 앵커는 “뉴스 앵커 멘트 말씀하시는 거라면,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씁니다마는”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4일 오전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냈던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쓴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김 앵커는 이를 두고 “고민정 의원께서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에 ‘SNS는 대통령께서 직접 다 쓰시고 다만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 주는 거다’(라고 그러셨는데) 어떤 게 맞는 것이냐”고 물었다.

고 의원은 “일단 진짜 지금 현재의 사실관계를 묻고 싶으셨다면 저를 부를 것이 아니라 현직에 있으신 분들을 부르셨어야 될 것 같다. 저도 이제 (청와대에서) 나온 지는 꽤나 많이 됐다”며 “그런데 이 일련의 여러 가지 언론기사들을 보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되는데 지금은 사실은 지엽적인 문제들로 자꾸만 번져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운영자가 있어서 그 사람이 쓰는 게 맞다고 하면 대필 비판이 있을 것이고, 대통령께서 직접 쓰신다고 하면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의 글인지, 관리자의 글인지) 그것을 구분하기가 힘들다”며 “제가 앵커 멘트를 비유해서 말씀을 드렸지만 모든 가능성들이 같이 공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현재 어떠한 시스템과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 저조차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스쳐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앵커가 9시 뉴스 데스크에 앉아서 멘트를 했는데 그것은 작가가 써 준 것이다. 그러면 그거는 작가의 멘트라고 하느냐”는 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김 앵커는 “어쨌든 마지막 검수를 앵커가 다 하는 거니까, 그것처럼, 그 당시도 대통령이 다 쓰시는 경우도 있고 대통령의 뜻에 살이 좀 붙은 다음에 마지막 검수를 하시는 경우가 있다. 어쨌든 최종은 대통령이 보신다는 말이냐”고 물었고, 고 의원은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지난 4월 7일에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문 대통령이) 우리 간호인 여러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바가 있다”며 “그때는 ‘왜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려고 하느냐 왜 분열을 조장하려 하느냐’ 이런 얘기들은 있지 않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그때는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왜 지금에서는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것이냐”며 “오히려 국민들과 대통령을 혹은 이 코로나 방역을 하고 있는 정부와 그리고 이 의료진들을 갈라치려고 하는 지금의 모양새들이 저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앵커가 “(문 대통령 글의) 댓글 4만 개를 쭉 지켜보면 ‘굳이 (간호사 격려) 앞에다가 의사의 짐까지 떠맡은 혹은 코로나 현장에서 방역복도 벗지 못하고 대부분은 애쓰는 대부분은 간호사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굳이 이런 거를 붙이셨던 데 의도가 있는 것이냐? 그것이 갈라치기 아니냐?’ 이런 지적인 것 같다”고 하자, 고 의원은 “논란을 그쪽으로 삼다 보니 그것이 더 증폭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물론 거기에 대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거나 혹은 오해를 하셨다면 푸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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