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가 지난 2∼3일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는 물음에 스가 장관이라고 답한 이가 38%로 가장 많았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5%,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5%로 뒤를 이었다. 이들 3명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고 답한 이도 28%에 달했다. 아사히는 6월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던 반면 스가 장관은 4% 득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스가의 인기는 자민당 지지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49%는 스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시바를 꼽은 이들은 23%에 그쳤다.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31%가 스가를 택했으며 이시바 지지는 22%에 머물렀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는 리더십이 37%로 가장 많았으며 공정성·성실성(32%), 정책·이념(15%), 조정능력(11%) 순이었다. 요구하는 자질에 따라 지지하는 총리도 달라졌다. 리더십을 선택한 이들 중 가장 많은 43%가 스가를 지지한 반면 이시바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공정성·성실성을 선택한 이들의 34%는 이시바를 지지해 스가(25%)를 앞질렀다. 스가는 아베 총리의 부정적 정치유산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차기 총리가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계승하는 것이 좋다’가 45%,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가 42%로 팽팽했다. ‘계승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이들의 59%는 스가를 지지해 이시바(13%) 지지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는 이시바에 대한 지지가 37%로 스가(17%)보다 높았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를 당원 투표를 생략하는 간이형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서는 ‘좋지 않다’가 60%로 ‘좋다(30%)’보다 2배 많았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좋지 않다’가 49%, ‘좋다’가 44%를 기록해 격차가 크지 않았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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