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이어 대표 선임 문제로 내홍을 겪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토마스 클라인(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중동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현재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인 벤츠코리아는 BMW에게 2년 만에 수입차 판매 실적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신임 사장 선임으로 반등의 기회를 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클라인 사장을 내년 1월1일자로 신임 사장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5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사장이 임기를 끝내지 않은 채 독일로 출국하며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당시 실라키스 사장은 환경부에 배출가스 의혹 조작 건으로 제재를 받은 직후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어 벤츠는 올 7월 후임으로 선임됐던 뵨 하우버 벤츠 스웨덴·덴마크 대표를 한국 법인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으나 하우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거절했다. 현재 김지섭 고객서비스 부문 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츠는 코리아 법인의 대표 선임을 놓고 한 달간 고심한 결과 클라인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그 사이 벤츠는 2년 만에 국내 판매 수입차 1위 자리를 BMW에 내줬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8월 BMW가 7,252대를 판매했고 벤츠는 6,030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클라인 신임 대표는 디지털 요소를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 콘셉트를 도입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소개했다. 클라인 신임 사장은 “고객의 신뢰와 사랑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벤츠코리아의 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며 “새롭고 놀라운 경험을 통해 한국 고객들의 브랜드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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