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에서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 아이파크 아파트를 검색하면, 전용면적 101㎡(39평) 아파트가 지난 3일 12억원에 거래됐다. 평(3.3㎡)당 3천만원이 넘는 꼴이다. 호가 기준 30평형대 가격으로는 역대 지역 최고가다. 2013년 준공된 문수로2차 아이파크는 교육·교통 환경이 뛰어난 입지에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신축 브랜드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역 최고가 아파트’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문수로2차 아이파크 전용 101㎡는 올해 2월 8억8,000만원(21층)에 매매됐으나, 8월에는 11억3,000만원(16층)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전용 84.9㎡도 2월에 7억3,000만원(4층)에 거래됐다가 8월에는 9억4,500만원(21층)으로 2억원가량 올랐다.
이런 흐름은 주변도 마찬가지다. 남구 대현 더샵 전용 84.5㎡는 지난 1월 5억9,500만원(21층)에서 7월 8억1,800만원(19층)으로 뛰었고, 번영로 두산위브 전용 84.5㎡는 1월 5억2,200만원(26층)에서 8월 6억8,500만원(8층)으로 각각 올랐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값은 올해 1∼8월 3.39% 상승했다. 수도권에 속하는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1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지역에서는 외지인발(發) 아파트값 상승을 의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온 외부 투기 세력들이 일부 브랜드 아파트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들 투기 세력은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등에서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개인이 아닌 ‘1인 법인’ 명의로 아파트를 거래한다”고 밝혔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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