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백명의 구직자를 상대로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를 벌인 30대를 구속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기아자동차 공장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구직자들을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30대 피의자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8년께부터 최근까지 공범인 50대 목사 B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기아자동차 공장에 생산직 정규직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인이 중대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커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취업 사기 피해자들이 650여명에 달하고 피해액도 150억원을 넘어섰다는 추정이 나온다. 경찰이 지금까지 받은 피해 진술은 10여건이다.
이들은 ‘협력사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놓으면 기아차 측이 협력사에서 곧바로 정규직을 충원한다’는 등으로 구직자들을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다른 교회 목사의 소개로 만난 사이로 협력사 사장이라는 거짓 인물을 소개하거나, 기아차 공장 관련 허위 문건을 제시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속은 피해자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사기 범행을 통해 이득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 구속됐다. 경찰은 잠적했던 A씨를 출국 금지하고, 추적과 잠복을 이어가 지난 4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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