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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딜 브렉시트 협상시한 내달 15일"

8차 협상 하루앞 데드라인 제시

'EU와 협정 무력화' 법안 추진도

지난 1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협상의 데드라인을 다음달 15일로 정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여기에 영국이 지난해 체결된 브렉시트 탈퇴협정의 일부 내용을 무효로 하는 법안까지 준비 중이라고 알려져 협상 타결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연말에 합의안이 시행되려면 오는 10월15일까지 유럽연합(EU)과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며 “이때를 넘어가는 시간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발언은 영국과 EU의 8차 협상을 하루 앞두고 영국총리실이 존슨 총리의 발언자료를 미리 배포하며 알려졌다.



여기에 존슨 총리가 지난해 EU와 체결한 브렉시트 탈퇴협정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새 법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협상이 좌초될 위험은 더욱 커졌다.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한 새 법안은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와 본토 간 교역에 관세가 생기는 것을 피하고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잉글랜드·북아일랜드 간의 원활한 무역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르면 이번주 공개되는 새 법안의 내용을 두고 EU의 한 관계자는 “자멸전략”이라며 “무역협상이 모두 흐트러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호주 모델에 따라 EU와 무역협정을 맺겠다는 입장이다. 호주 모델이란 기본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규칙에 따라 무역관계를 맺되 중요한 분야에서는 별도 합의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존슨 총리는 “이는 영국을 위해 좋은 결과라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 싶다”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무역협상을 할 자유가 있고 결과적으로 강력히 번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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