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코로나19 감염 추이와 관련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추석 명절 이전에 확진자 수를 100명 아래 두 자리 수로 줄여 코로나를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재확산의 중대 고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 등 정부가 신속하게 취한 강력한 조치가 서서히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1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닷새째 100명대로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각심을 주문하면서도 수도권 확산세가 꺾인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다른 돌발 변수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지 모르고,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조금만 힘을 내면 확산세를 확실히 통제하고 지금의 고비를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국민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때문에 우리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영업자들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크다”며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도 그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될 국민들을 생각하면 애가 타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조금만 더 참고 견뎌주시길 바란다”며 “국민들께서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으로 2차 긴급 재난지원금의 지급 대상이 한정된 것에 대한 이해도 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그 성격을 피해 맞춤형 재난지원으로 정했다”며 “피해가 가장 큰 업종과 계층에 집중하여 최대한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피해 맞춤형 재난지원은 여러 가지 상황과 형편을 감안하여 한정된 재원으로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당·정·청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규모를 7조원 중반대로 확정하고 특수고용형태 근로자,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 등에 대해 핀셋 지원하기로 했다.
추석 이전에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경안 처리도 국회에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도 추경의 필요성을 말해왔고 피해가 큰 업종과 계층 중심의 맞춤형 지원에 의견을 같이해 왔다”며 “국회에서 추경안을 빠르게 심의하여 처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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