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차 긴급 재난지원금의 ‘핀셋 지원’ 방침을 비판한 것을 두고 “정치하는 분이 여러 가지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연일 각을 세우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여권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번 긴급 재난지원금도 1차와 마찬가지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6일 당·정·청이 특수고용형태 근로자 등 피해 집중 계층으로 지원 대상을 한정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토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방침과 관련해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선별 지원을 옹호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의 선명성 경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다시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정부 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국가 지원책이 국민께 신속하게 파고들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집행을 지후해 나갈 것이며 이는 변함없는 저의 충정”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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