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이방카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만남을 제안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에게는 북한과의 ‘휴전협정’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송 위원장은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놓치지 않고 잡아채는 것이 정치가의 임무’라는 독일의 ‘철혈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을 인용하며 “차기 미 대통령이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해 신이 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지난 4일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디플로맷’에 기고한 글을 통해 △대선 후 대북특사 파견 및 북미 정상회담 추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간 외교 정상화를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송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김 부부장과 이방카 트럼프의 만남은 지도자들 간의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고 신뢰관계를 유지시켜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과 영상통화에서 김 부부장을 워싱턴에, 이방카 트럼프를 서울에 초대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에게는“ 2차세계대전 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정전협정을 맺은 전철을 밟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송 위원장은 “지금까지 3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아직 요원하게만 보인다“며 ”선을 앞두고 촉박하게 흘러가는 워싱턴 정가의 상황으로 대북외교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북미 관계를 돌파하는 창의적인 수단이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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