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공식 회의에 참석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이 휴가지 외 공식 석상에서 안경을 쓰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안경 대신 마스크만 착용한 채 입장했다.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갈 때도 안경은 없었다.
배경은 이렇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서 자료를 살펴봤다. 다만 글을 볼 때 종종 안경을 벗는 습관대로 이날도 안경 없이 서류를 챙겨보다가 곧장 회의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경을 안 쓴)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집무실에서 회의 자료를 보다가 안경을 챙기는 것을 깜빡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 회의에서도 가끔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안경을 가끔 안 쓰기도 한다”며 “국무회의 때 안 쓴 것은 처음이지만 다른 내부 회의에서는 착용하지 않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고, 보건복지부에 보건 분야 차관을 신설해 복수차관제를 도입하는 직제개편안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감염병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과 예방까지 유기적이며 촘촘한 대응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 이후 앞으로 더한 감염병이 닥쳐와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극복해 낼 역량을 갖춰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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