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히말라야 국경에서 총격전을 벌였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 서부 전구 사령부의 장수이리(張水利) 대변인은 전날 “인도군이 국경의 서쪽 구간을 넘어 팡둥쯔호 남쪽 둑 인근 선파오 산지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군이 제멋대로 국경을 넘어와 순찰 중인 중국 국경 부대 대원을 향해 위협사격을 가했다”며 “중국군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을 통해 현지 정세를 안정시켰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양국은 45년 만에 처음으로 접경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인 것이 된다. 영국 BBC방송은 양국이 접경 지역에서 총과 폭발물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합의가 뭉개지며 국경 갈등이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도매체 인도투데이는 이날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이 먼저 인도 진지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인도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양국은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으며, 아직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2017년에는 인도 도카라(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를 했고, 올해 6월 15일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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