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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가을·겨울축제도 '올스톱'

부산·대구·대전·전남 등 줄줄이 취소

음식 문화 축제는 아예 설자리 잃어

온라인 행사로 전환 등 안간힘 쓰지만

수입원 줄어 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해마다 4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경기지역 인기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수원화성문화제./사진제공=수원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역축제가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 지방정부들의 시름이 깊다. 봄·여름축제가 잇따라 축소·취소돼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가을·겨울축제마저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방정부에 따르면 봄·여름 축제에 이어 가을·겨울 축제도 대부분 무산되거나 취소될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감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종료 시점을 가늠할 수 없어 계획된 축제를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정계층만 참여하는 행사 등 종합적인 축제로서의 성격이 약한 행사를 제외한 축제 계획을 각 지방정부로부터 취합한 문체부의 ‘지역축제 개최 현황’을 보면 올 한해 전국에서 968개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다. 이 중에서 5월4일 기준으로 상반기에는 358개가 예정됐으나 개최가 완료된 것은 대부분 1월 축제에 그쳤다. 나머지는 취소나 연기 수순을 밟았다. 하반기로 연기됐거나 예정된 축제 역시 이미 취소되거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구는 올 상반기에 11개 축제를 열릴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하반기에 열릴 27개 축제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전남에서도 1월 축제인 고흥굴댕이축제를 제외한 나머지 57개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하반기로 예정된 64개 축제도 당초 계획대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의 경우 상반기 15개 축제를 비롯 모두 45개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단 1개만 열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간 주관 행사를 제외하고 올해 열릴 축제는 시 주관 축제 9개와 구·군 주관 축제를 포함한 40개”라면서 “현재까지 열린 축제는 1월 초에 열린 해운대 북극곰 축제뿐”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예정됐던 축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된서리를 맞았다. 각 지방정부는 하반기 축제를 연이어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음식문화 관련 축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부산국제음식박람회’와 ‘부산마리나셰프챌린지대회’는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높아 취소됐다. 11월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에서 열릴 계획이던 ‘부산어묵축제’ 역시 취소 수순을 밟았다. 대전 대덕구와 중구도 각각 ‘대코 맥주페스티벌’과 ‘칼국수 축제’를, 세종시 역시 ‘조치원 복숭아축제’를 취소했다. 충남 예산군도 다음달 열릴 ‘예산장터 삼국(국밥·국수·국화)축제’를 축소하는 대신 국화전시회만 열기로 했다. 앞서 대구에서는 매년 여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취소했다.

이 밖에 한 차례 연기됐던 ‘유성온천문화축제’와 ‘울산고래축제’도 취소됐고, 해마다 40만명 이상이 방문한 인기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연천구석기축제’, ‘연천율무축제’ 등도 내년을 기약했다. ‘인천 패션 페스타’, ‘청라 와인 페스티벌’, ‘청라 자전거페스티벌’ ‘송도불빛축제’ 등 인천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울산에서도 ‘처용문화제’를 비롯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 등이 이달부터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지역축제는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에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수입원이다. 이에 각 지방정부는 언택트 축제 방식 도입과 내년 축제 발전방안 모색 등을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 충남도의 ‘백제문화제’와 ‘금산인삼축제’는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치러지며 광주시의 ‘세계김치축제’도 온라인 행사만 진행한다.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지역경제와 관련 업계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지원책을 찾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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