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추석 민생 대책,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 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으나 민주당의 새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11시 민주당 주요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했다고 8일 청와대가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위기 속 당청 간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국정과제 법안 및 예산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당청이 머리를 맞대고,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힘을 모아줄 것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신임 지도부에 대한 격려 성격도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지만 엄중한 과제들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검찰 개혁의 핵심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가 다뤄질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앞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된다”며 공수처장 추천을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과 ‘당 대표 이낙연’과의 호흡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국무총리를 맡았을 당시에도 각별한 신뢰를 보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후 상춘재에서 이 대표와 예정에 없던 오찬을 갖고 “든든하다. 주말도 상관없으니 전화하시라”고 말하며 힘을 실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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