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내년 1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던 경기도 성남 국군외상센터의 문을 앞당겨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감염병 전담 치료시설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는 9일부터 성남 국군수도병원의 국군외상센터를 조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별도의 개소식은 하지 않는다.
국군외상센터 내 40개 일반병상이 격리 치료 병상으로 긴급 전환됐다. 코로나19 확진자는 1인 1실 격리를 우선으로 하고, 입원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코호트 격리를 통해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일반병상 40병상(18실 음압시설)에는 자동 출입문을 추가 설치하고, 병실별 폐쇄회로(CC)TV·와이파이 설치 등 확진자 격리를 위한 시설을 개선했다.
의무사는 “인근 군 병원 협조를 받아 음압이송 카트, 혈압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N95 마스크 등의 의무 장비도 지원받았다”며 “외상센터 내 환자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근무자뿐 아니라 국군수도병원의 외래환자 및 방문자 등과 접촉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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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사는 지난 5일 국군외상센터에서 확진자 입원 치료 훈련을 하고, 의료인력을 대상으로 검체채취 등 감염관리 교육, 확진자 입·퇴원 절차와 환자 관리 교육도 했다.
이에 앞서 군은 중수본의 요청에 따라 지난 4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운영 중인 국가지정 치료 병상 8개를 중환자 치료 병상으로 전환한 바 있다.
군은 올해 3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국군대구병원과 국군대전병원을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한 바 있다.
석웅 의무사령관(육군 준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병상마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군수도병원 내 감염병 전담치료 병상을 개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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