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의혹에 “카투사는 원래 편한 군대”라고 밝힌 데 대해 “황당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 의원의 발언을 “이사안의 본질은 ‘특혜여부’”라며 “(여당은) 여전히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 도대체가 공감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우 의원은 이날 국내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추 장관의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편협한 시각으로 사안의 본질을 비틀고, 궤변으로 셀프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것은 비단 우 의원뿐만 아니다”라며 김남국, 정청래 의원도 싸잡아 공격했다.
황 부대변인은 “정작 21대 국회의원 중 군 미필자가 민주당에 훨씬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김남국 의원은 “메시지가 불리하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특유의 습관을 충실히 이행하며 “국민의힘에 군대 안 간 분이 많아서 정치공세를 한다”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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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식당가서 김치찌개 빨리 달라는 게 청탁인가. 민원인가”라는 정청래 의원에게도, 국민들은 “그럼 보좌관을 통해서 순서를 어겨가며 먼저 달라는 것이 청탁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두가 176석 거대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빠져, ‘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가’는 생각지 않은 채, 오로지 내편을 감싸보려는 무책임한 행태다. 어떻게든 허물을 덮으며 옹호하고, 또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의 잇단 실언에 민주당의 추 장관 구하기 여론전은 되레 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내 의원들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영찬 의원의 ‘포털압박’ 논란에 엄중한 주의를 주며 의원들의 경솔한 언행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이 대표는 “그(윤영찬) 의원뿐 아니라 몇몇 의원이 국민에게 걱정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한다”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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