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의 뒤늦게 터진 눈물샘이 안방극장의 눈물 버튼으로 등극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속 이준기의 눈물에 시청자들의 온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악의 꽃’ 11회에서 이준기는 태어나 처음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오열하는 도현수를 신들린 연기로 표현해 내 큰 화제를 모았었다. 바로 그 이후 새로운 감정들을 마주해가는 도현수를 이준기가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해 관심이 주목된 것이다.
이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하듯 지난 9일 방송된 ‘악의 꽃’ 12회 속 이준기의 모습은 새로움 그 자체였다. 사랑을 연기하던 남자에서 진심으로 아내와 딸을 사랑하는 남자로 완벽 변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달은 그였기에 이준기가 표현해내는 사랑의 깊이와 무게감은 남달랐다.
억겁의 시간처럼 길었던 하루를 보낸 현수는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딸 은하(정서연 분)를 마주하자 수많은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그는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은하를 품에 안자 비로소 자신이 가족에게 느끼고 있던 진심을 자각했다. 은하와 함께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초연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결국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젖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과의 로맨스 역시 설렘과 애틋함을 동시에 유발했다. 이날 현수는 지원과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채 거리를 거닐며 14년간의 사랑을 다시 썼다. 특히 과거 지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했던 사소한 거짓말까지도 털어놓는 그에게서는 왠지 모를 순수함과 풋풋함이 느껴져 한순간에 연상 연하 커플로 변신한 두 사람의 색다른 케미를 이끌어냈다.
한편, 아직 끝나지 않은 도민석 공범 찾기를 위해 현수와 지원의 공조 수사가 예고되자 더욱 깊어진 멜로와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서스펜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드라마 ‘악의 꽃’이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 회차를 새로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배우 이준기. 뒤늦게 터진 그의 눈물샘이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떻게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게 할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악의 꽃’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