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면을 취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주장은 흔하지만, 이번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수면 자세도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고소득자는 엎드려 자거나 등을 대고 누운 채 군인처럼 ‘차렷’ 자세로 자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내추럴매트의 수면 전문가 크리스트벨 마젠디는 5,4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연 소득 5만4,900파운드(약 8,500만원) 이상인 사람들 중 29%는 엎드려서 팔다리를 펼치고 자는 ‘자유 낙하형’으로 잠을 잤다. 두 번째로 많은 수면 자세는 팔과 다리를 가지런히 아래로 뻗고 바로 누워 자는 군인형(23%)이었으며, 이어 태아 자세(21%)가 흔했다.
이어 베개를 팔·다리에 끌어안고 옆으로 자는 ‘베개 포옹형(13%)’, 한쪽 팔을 베개 밑에 두고 옆으로 누워 자는 ‘사색가형(9%)’, 팔·다리를 방사형으로 뻗고 자는 ‘불가사리형’·두 팔로 머리를 베고 눕는 ‘점성가형(각각 2%)’, 한쪽 팔만 베개 밑으로 두고 옆으로 누워 나머지 팔·다리를 곧게 뻗는 ‘통나무형(1%)’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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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준 소득에 못 미치는 조사 대상자들의 경우 가장 흔한 수면 형태는 옆으로 누워 팔다리를 웅크리는 ‘태아 자세’로, 29%를 차지했다. 이어 베개 포옹형(24%), 자유 낙하형(14%), 사색가형(13%), 군인형(10%), 불가사리형(5%), 통나무형(3%), 점성가형(2%)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면자세와 소득수준의 연관성에 대한 원인은 불명확하다. 마젠디는 영국 인터넷 쇼핑몰 온바이(Onbuy)에 자신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수면 자세는 개인차가 있지만 편안한 자세로 잠을 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득 상위 10%의 사람들은 수면 시간이 평균 6시간58분으로 나머지 사람들보다 22분 많았으며, 기상 시간은 오전 6시42분으로 나머지 사람들보다 24분 더 빨랐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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