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KATUSA, 주한 미8군 한국군 지원단) 비하’ 논란에 휩싸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포털 외압’ 의혹의 중심에 선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각각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포털 뉴스와 군 병역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곧바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0일 ‘카투사 비하 논란’이 발생한지 하루 만에 사과 입장을 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 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카투사 예비역들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반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카투사 갤러리’ 일동은 9일 성명을 통해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카투사에 지원한 장병들은 신성한 국방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귀속된 병사들이며, 부대나 보직마다 복무환경이 다르므로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포털 압력’ 논란에 휘말린 윤 의원 역시 지난 9일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의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털사이트인 카카오를 압박하는 듯한 문자를 보내 비판을 받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기사가 해당 포털 메인기사로 올라가자 윤 의원 보좌진은 “주호영(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셍”이라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사진에 잡힌 것이다.
윤 의원은 다음날인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송구합니다.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비록 보좌진과의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윤 의원을 겨냥해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 매체 관련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며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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