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1대1 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도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협치가 중요하다”고 밝혀 김 위원장과의 1대1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민주당 주요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1대1 회담이어도 좋다, 다만 추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앞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 간 ‘협치’를 강조한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워낙 상처받고 계시기 때문에 정치권부터 협치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들께 위로가 돼드릴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국난 앞에서 국민들이 신음하고 계시는데 정치권이 이 시기에라도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은 지난달 중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를 계기로 추진됐다. 하지만 추진 과정을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야당이 반발했고, 이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의 1대1 회담 형태의 대화여야만 가능하다는 취지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여야 협치와 관련해 “내일 국회의장 주재로 김 위원장과 점심식사를 한다”며 “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원칙적 합의라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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