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에 불이익을 가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 공약을 발표했다. 오는 11월 대선의 경합지 중 하나인 ‘러스트벨트’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 캠프는 이날 미시간주(州) 방문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조세 정책을 공개했다. 정책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 일자리를 해외로 옮긴 뒤 미국 기업에 제품을 되파는 기업에는 10%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 대신 △폐쇄된 시설을 재활성화하는 기업 △경쟁력과 고용을 향상하기 위해 시설을 개조하는 기업 △일자리 창출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귀환하는 기업 △고용 확대를 위해 미국 시설을 확대하는 기업에는 10% 세액 공제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바이든 후보는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에 미국산 제품을 우선 사용하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규칙을 강화하고 중요한 물품은 미국산 부품으로 만드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취임 직후 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백악관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부서를 신설해 관련 정책을 적극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시간주 방문을 앞두고 나온 바이든 후보의 정책은 노동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시간주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로 불리며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 주로 꼽힌다. WP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 운동을 본격 시작한 이후 미시간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계화의 영향에서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겠다고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자층에 실망을 줬다고 몰아붙이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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