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로 불렸던 미국 뉴욕시에서 레스토랑 실내 식사가 가능해진다.
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30일부터 수용률 25% 범위에서 뉴욕시 레스토랑의 실내 식사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뉴욕시 레스토랑은 고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하고, 코로나19 추적 검사에 대비해 일행 중 최소한 한 명의 연락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감염률이 눈에 띄게 치솟지 않는다면 수용률 50%를 유지하면서 영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결정은 추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11월 1일 내릴 방침이다.
이번 부분 해제는 뉴욕시가 코로나19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상징적은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지 반년 만에 부분적으로 실내 식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원래 3단계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지난 7월 6일부터 레스토랑 실내 식사를 허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른 주(州)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자 계획을 보류하고 야외 식사만 허용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잠재적 위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영업하지 못하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번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시 감사관의 8월 보고서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7월 10일 사이 최소 2,800곳의 소규모 업체가 문을 닫았는데 이 중 1,289곳이 레스토랑이었다. 뉴욕주 식당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올해 말까지 문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레스토랑 비율도 64%에 달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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