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동생이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게 준 돈은 ‘투자’가 아닌 ‘대여’라고 증언했다.
정 교수의 동생 정모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 정 교수의 변호인이 신청한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자신과 정 교수가 2015년 조씨에게 건넨 5억원, 2017년 건넨 5억원이 모두 투자가 아닌 대여라고 밝혔다.
그는 각종 증권 계좌를 정 교수에게 차명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정 교수와의 사이에서 해당 계좌로 오간 돈은 빌린 돈 또는 이자고, 자신이 실제로 계좌를 운용했다는 것이다. ‘오해받을 만한 상황이라는 지적’에 정씨는 “우리 둘은 오누이지만 누나(정 교수)가 부모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정 교수가 휴대전화에 ‘동생이 줄 돈’이라며 천원 단위까지 미수금을 적어 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검찰은 “저 돈은 증인의 명의로 주식거래가 이뤄지지만, 사실은 정 교수의 돈이라고 해석되는 문자”라며 “증인의 주장대로 빌려준 돈이 아니라 증인 명의로 주식을 사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물었다. 이에 정씨는 “제 누나가 공과 사는 있는 편이다”라며 “자기 다름대로의 계산을 갖고 있었겠지만 저는 빌린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씨는 이달 초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일가가 돈을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블루펀드’에 대해 청산 절차가 진행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블루펀드의 현금 잔고가 6원이고, 자신과 누나 등이 투자금을 전혀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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