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애환을 싣고 인천과 수원을 오갔던 수인선(水仁線)이 운행중단 25년 만에 인천에서 수원·분당·서울에 이르는 수도권 광역전철로 재탄생한다.
인천시는 수인선 중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 노선(19.9㎞)이 오는 12일 운행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연장 52.8㎞에 달하는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된다. 앞서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은 2012년 6월에, 2단계 송도~인천 구간(7.3㎞)은 2016년 2월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3단계 개통으로 경인지역 여러 도시를 이어주는 명실상부 도시 연결망이 구축하게 됐다.
인천시는 수인선 전면 개통으로 지역 간 교통,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교류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새롭게 이어진 노선을 통해 시민 누구나 소래포구, 월미도, 송도 등 서해바다를 쉽게 찾고 즐길 수 있게 돼 관광산업 부흥과 지역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과거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됐던 수인선은 폭이 표준궤도(1.43m)의 절반에 불과해 ‘꼬마열차‘ 라고 불린 협궤열차였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수탈하기 위해 건설했지만1960년대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학생들의 발이자 농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 역할을 했다.
조성면 문학평론가는 “수인선은 광복 이후 경인지역을 동서로 잇는 유일한 교통망으로서 시민의 열차로 거듭났다”라며 “장터로 가던 시민과 통학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소래포구와 송도유원지를 찾는 청춘남녀의 설렘으로 가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인선(인천역~수원역) 개통으로 인천역에서 수원역을 거쳐 서울 청량리까지 분당선(수원역~청량리역)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인천~수원 간 전철 이동시간도 기존 90분에서 55분으로 35분 단축된다. 기존에 서울 구로로 올라갔다 내려와야 했던 노선도 인천~경기 직접 연결로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인선 개통으로 인천발 KTX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경부고속철도, 수서고속철도, 인천발 KTX, 수원발 KTX가 만나는 평택∼오송 구간의 고속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에도 일일 통행량이 190회로 제한되자 이 구간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선로 용량을 두배로 늘리는 복선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가 내년 예산안에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설계비 등을 편성한 만큼 인천발 KTX의 2025년 개통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을 시점으로 수인선 개통 구간인 초지역, 어천역을 지나 경부고속철도로 연결된다. 오는 2025년 수인선 노선을 공유하는 인천발 KTX 와 월판선이 개통되면 전국 방방곡곡이 반나절 철도 생활권에 편입된다.
조성표 인천시 철도과장은 “수인선의 전면 개통으로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철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천발 KTX ·월판선·제2공항철도 등도 신속하게 추진해 인천이 전국과 사통팔달 연결되는 철도교통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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