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부의 전국민 통신비 지원(2만원) 계획과 관련,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석을 앞두고 국민 마음을 2만원에 사 보겠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말 나라 빚내서 정권 위한 잔치나 벌일 작정이냐”며 “국가 부채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1조원 가까운 엄청난 돈을 국민을 위로한다면서 사실은 자신들 생색내기 위해 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을 감안해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씩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정부 방역조치에 협조해 다수 국민의 비대면 활동이 급증한만큼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를 일률적 지원한다는 취지다.
안 대표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만원 받고 싶나. 저는 받고 싶지 않다”며 “나랏돈 국민 혈세를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것이냐”고도 따졌다. “필요하지 않은 분들에게까지 (예산을) 쏟아 부으려 하는 것은 정치적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시했다. 그는 “필요하지 않은데 공짜니까 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런 최악의 정책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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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보다 섬세한 지원책의 부재를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및 고용된 분들, 사각지대에 놓여 살기 어렵고 막막한 분들을 위한 긴급생계지원으로 한 푼이라도 더 드려야 한다. 통신비를 지원할 거라면 정말 2만원도 부담되는 분들을 지원해드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 “원격수업에 필요한 장비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러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10만 원짜리 태블릿PC에 제대로 된 교육프로그램을 탑재해서 하나씩 지원하는 게 낫다”며 “전국 초·중·고생 539만 명 중 하위 30%를 기준으로 162만 명에게 지급하면 9,000억 원도 아니고 1,500억 원 정도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살기 넉넉한 정부·여당 여러분들부터 솔선수범해서 2만원을 거부하고 그 돈을 어려운 저소득층의 긴급생계지원에, 학교도 못 가고 학습지도 못 사고 원격수업도 제대로 못 받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먼저 쓰자”며 “정부는 제발 ‘뭣이 중한지’ 깨닫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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