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주 짧은 기간에 아프간 주둔 미군을 4,000명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2,000명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 개회식 참석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곧 카타르 도하로 떠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아프간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아주 단기간에 4,000명으로 (아프간 주둔) 군인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라크에서 우리는 아주 단기간에 2,000명 정도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8,600명 수준까지 줄인 아프간 주둔 미군과 이달 중 5,200명이던 미군을 3,000명으로 감축하기로 한 데서 추가로 더 줄인다는 뜻으로 보인다.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해외주둔 미군을 귀환시키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데 대선을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공약 이행에 한껏 속도를 내는 셈이다.
이번 감축은 주한미군과는 직접적 상관은 없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최근 방위비 지출을 압박하며 주독미군 감축을 전격 발표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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