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의 남부 최대 곡창지대에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국경을 막고 있는 상황까지 겹쳐 경제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북의 식량 생산량이 연이은 폭우와 홍수로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작황 기간인 4∼9월 북한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는데, 강수량 대부분은 8월 한 달간 집중돼 주요 곡물 생산지인 황해도, 평안도 일대에 홍수를 야기했다.
게다가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드는 이달 중에도 평년 이상의 강수량이 예고돼 홍수가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최악의 가뭄과 고온 현상, 홍수 등으로 수확량 감소를 겪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닫아걸고 외부에서 수해복구용품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인구 40%가 식량 부족에 직면했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해 합동 조사를 언급하며, 올해는 코로나19와 심각한 수해로 인해 더욱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GEOGLAM은 전 세계 각지의 작황을 조사 및 예측하는데 필요한 인공위성 관측 체계를 조율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2011년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들이 뜻을 모아 세운 국제기구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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