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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물러나고 민주당 집권한다"...중국서 오해 왜?

스가 장관과 같은 성(姓) 쓰는 간 나오토 전 총리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일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물러난 뒤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것이란 오해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베 총리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같은 한자 성을 쓰는 민주당 소속의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로 인해 일부 중국인들이 혼동을 일으킨 것이다.

간 전 총리, '무파벌' 스가에 "동료 없어"
10일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간 나오토 전 총리를 인터뷰하면서 중국에선 ‘간 나오토 내각 부활인가’라고 혼동하는 시민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가 장관과 간 전 총리는 성으로 ‘菅’라는 같은 한자를 쓰고 있는데 일본어에선 하나의 한자가 여러 독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어 두 정치인이 다르게 불린다. 한국어 표기법을 따르는 우리나라에선 두 인물의 이름이 바로 다르게 이해되지만 한자를 표기하는 중국에서는 두 정치인의 성이 같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셈이다.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교도연합뉴스


아에라는 “스가 장관과 간 전 총리가 성의 한자가 같다는 인연이 있다”면서 스가 장관에 대한 간 전 총리의 생각을 소개했다. 간 전 총리는 스가 장관에 대해 “개인적인 능력은 인정하지만 총리가 되려면 동료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그는 동료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가 총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장치가 성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차기 총리 선출 과정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의 역할이 없었다면 스가 총리가 후임이 되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스가 장관은 파벌 정치가 심한 자민당에서 무(無)파벌인데 이를 동료가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 전 총리는 스가 장관이 아베 총리를 둘러싼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스가는 아베 정부의 관방장관으로서 7년 8개월 동안 거의 모든 정책에 관여해왔다”면서 아베 총리를 둘러싼 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 부부는 모리토모학원, 가케학원 등 사학재단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간 전 총리는 “아베 총리와 함께 스가 장관이 공문서 조작을 추진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당시 재무성은 공문서를 조작했는데 스가 장관도 여기에 관여했을 것이란 얘기다.



"아베, 코로나 검사 확대 빨리했어야"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간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했다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면서 “아베 총리가 판단을 못하는 건 스가 장관이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한 게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검사 확대 등 중요한 정책을 두고 판단을 늦췄다”면서 “모든 부처를 움직여서 더 빨리 검사를 늘렸더라면 초기 대응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간 전 총리는 현재 야당 신세인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좋은 타이밍에 야당 재편이 이뤄졌다”면서 “새 야당의 당수와 스가 총리를 수장으로 한 정권을 놓고 겨루는 선거가 머지않은 시기에 다가올 것이다. 야당에게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민·공명당 연립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되는 일본의 통합 야당 대표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가 이날 선출됐다. 통합 야당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이 통합하는 신당에 일부 무소속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결성되며, 149명 의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창당 대회는 오는 15일에 열린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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