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에 출석하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6차 공판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형사 피고인이 돼 재판을 받는다는 것은 굉장히 무거운 짐을 지고 족쇄를 차고 먼 길을 걸어가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건너야 할 강이 여럿”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치지 않으면서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당시 금융위원회 정책국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을 알고도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4일 공판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개되는 이날 공판에는 금융위원회 관계자 2명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지난 공판에서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당시 금융위 부위원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최 전 위원장은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라는 말을 청와대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3일 조 전 장관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질문에 시종일관 “형사소송법 제148조에 따르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증언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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