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현장 수여식···文 “K방역 영웅, 축하드린다”

文, 임명장 들고 정은경 찾아가

코로나속 직원들 사기진작 차원

鄭 “감염병 선제적·전문적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찾았다.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저로서는 청와대 바깥에서 고위직 정무직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며 이례적 행보임을 인정했다. 이어 “우리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정 본부장 역시 질본의 청 승격에 따른 청장 임명장 수여식을 직원들과 함께하기를 희망했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파격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야전 사령군’인 정 청장과 12일 출범하는 질병관리청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질본의 ‘청’ 승격은 우리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지만 정부의 의지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질본의 청 승격과 관련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또 사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그런 신종 감염병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정 신임 청장의 인연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 청장의 보고를 받은 바 있다. 이때 문 대통령은 정 청장 특유의 차분한 전달력과 업무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가 잇따라 재확산하면서 질본 직원들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문 대통령은 3월에도 질본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을 위해 ‘갈비찜 밥차’를 제공했다.
/윤홍우기자 [e-mail]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증정한 질병관리청 개청 축하패./연합뉴스